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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리뷰/후기]Betman V Superman(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Betman V Superman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1. 사건과 전말

 

공식 줄거리 (네이버)

<모든 대결에는 이유가 있다! >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격렬한 전투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파괴되었고

슈퍼맨은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되어버린다.

한편 배트맨은 그 동안 타락했던 많은 자들처럼 슈퍼맨 역시 언젠가 타락을 할 것이라 생각하며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세계의 미래를 위해 무모하고 제어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슈퍼맨으로 인해 벌어졌던

일들을 바로 잡으려 하는데

 

 

 이번 배트맨 v 슈퍼맨은(이하 배대슈’) 맨 오브 스틸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내용을 말합니다. 또한 부제가 저스티스의 시작이라고 한 이유 역시 극중에 나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배트맨입니다. 배트맨 시리즈는 최근의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트릴로지(비긴즈, 다크나이트,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있지만 배대슈에서는 이어지지 않는 내용입니다. 다만 고담시와 같은 배경이 메트로폴리스와 공존하며, 벤 에플릭이 배트맨을 맡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알프레드 역할을 맡은 제레미 아이언 배우는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2. 소재

 

 이번 배대슈에서 가장 이슈가 큰 물질은 단연코 크립토나이트일겁니다. 크립토나이트라는 광물은 슈퍼맨같은 인물에게 영향을 끼치는 물질로 나오며, 배대슈의 스토리에서 가장 코어(core)한 물질입니다.

 

 

 

3. 연출

 

 배대슈는 우리에게 300으로도 유명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그는 300과 왓치맨을 통해서 자신의 연출과 개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잭 스나이더의 연출은 왓치맨을 보신분이라면 더욱 이해가 쉬울 겁니다. 그 특유의 그로테스크하진 않지만 그 직전의 경계선까지 맞닿은 음울함, 현실이지만 그렇지 않기에 더욱 무겁고 진중한 이야기를 다루는 연출입니다. 특히 이번 배대슈에서는 슈퍼맨이 과연 어떤 존재인지 고찰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그에게 손을 뻗치는 장면과 원더우먼의 등장이 더욱 극적이며, 오히려 주변 공기는 차분하게 가라앉는 것이 압권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아쉬웠던 것은 그의 블루한 영화를 보는 내내 렉스 루터의 모습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는 점입니다. 물론 렉스루터는 힘(power)에 대하여 모순(paradox)이 있다는 연설을 하곤 하지만 그런 그의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부분에 있어 과연 조드장군의 등장과 히어로들로 마구 덧칠해진 결투가 답이 되는 것인지는 미지수였습니다.

 하지만 히어로물이기에 오히려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위트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려한 게 아닙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과 걸맞는 묵직한 발걸음을 내민 것 뿐이죠. 또한 저스티스리그는 어떤 히어로가 나오는지 떡밥이라기엔 너무 큰 건더기를 내놓아 흥미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호와 불호가 갈리는 그의 연출이 기대치에 걸맞는 작품이, 또는 기대치와는 너무 다른 형편없는 작품이 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대슈는 그것 나름의 내포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사소해보이는 다툼은 사실 인간을 사랑하고 구원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의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해 악이던 선이던 가리지 않고 대결을 하게 됩니다.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는 이 세계에서 구원과 고통을 모두 갖는 양날의 검같은 비현실이 바로 히어로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매력을 느끼게 되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그는 이것을 노렸습니다. 마치 왓치맨의 스마일맨이 갖는 메타포가 무엇인지 나타내듯 말이죠.

 

 

 

 

 

 

4. 연기자의 연기 수준 및 컨셉

 

 배대슈에서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아무래도 배트맨이었습니다. 원작과 가장 가깝게 구현됐고 연기를 했다는 벤에플릭. 우리가 알던 크리스찬 베일보다 더욱 덩치있습니다. 슈퍼맨과의 대결을 위해 더욱 무장한 그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버겁고 숨차기만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아우라에서 압도당하는 것은 비단 연기력 뿐만이 아니라, 배트맨이 갖고있는 사고방식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난 배트맨의 악에 대한 심판과 절대적 헌신을 풀어내는 자리가 아니었기에 오히려 몰입하기 쉬웠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벤에플릭의 배트맨은 아주 다른, 새로운 인물같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아쉬웠던 부분은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입니다. 제시 아이젠버그는 소셜네트워크, 나우유씨미1,2 로 알려진 배우입니다. 비교적 말이 빠르고 가벼운 느낌의 역할을 맡을 것 같은 그와 딱 맞는 연기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연출과 구성에 있어서 아쉬운 캐릭터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원더우먼의 등장은 어쩌면 너무나 어색했을지 모릅니다. 그녀의 등장이 다소 뜬금 없을수도 있었지만, 굵직한 사건으로 잘 가린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는 앞으로도 많습니다. 저스티스리그의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앞으로 개봉될 예정이기 때문이죠.

 

 

 

5.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흥미로웠던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성을 아주 존중하는 사람인지라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의 작품성이 있기 때문에 아쉬웠던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드장군의 등장에 있어서 그 색감과 표현같은 부분 말입니다.

하지만 배대슈는 시작을 알리는 작품임을 공표합니다. 부제에서부터 너무 진지하게 다가오지 말고, 저스티스리그에 집중해달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위해 일한 사람들은 그 뉘앙스와 함께 굵직한 또다른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판을 치는 이 곳에 또다른 인물의 등장이 머릿속을 어지럽힐지라도 감히 한번쯤은 볼만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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